오사카 숙소 추천: 콘래드 오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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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여행 숙소를 고민 중이라면 콘래드 오사카는 꼭 후보에 넣어보세요.

콘래드 오사카는 나카노시마의 페스티벌 타워 웨스트(Festival Tower West) 38~40층을 통째로 쓰는 호텔입니다. 체크인이 1층이 아니라 40층의 스카이 로비라는 점부터가 이 호텔의 성격을 드러내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한쪽 벽면 전체가 통유리고, 그 너머로 오사카 성과 요도가와 강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첫 5초가 여행 첫날의 분위기를 결정한다는 표현이 있는데, 이 호텔에 한해서는 그 첫 5초가 진짜로 결정합니다.

객실은 40제곱미터 이상이 기본인데, 어느 방향을 받느냐가 만족도의 80%를 결정해요. 동쪽이면 오사카 성 방향이라 저녁에 조명이 켜진 성의 윤곽이 보이고, 서쪽이면 요도가와 강과 오사카 만의 일몰이, 북쪽이면 우메다 스카이빌딩과 도심 야경이 펼쳐집니다. 저는 두 번 다 동쪽을 받았는데, 밤 11시쯤 오사카 성 조명이 천천히 꺼지는 장면을 침대에 누워서 보는 경험이 이 호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어요. 예약 시점에 "high floor east view"라고 명시하면 가급적 반영해줍니다.

여기서 한 가지 실수담을 적어두자면, 처음 예약할 때 저는 "low floor"가 더 싸길래 그걸 골랐어요. 체크인하고 보니 38층이었는데, 옆 건물의 콘크리트 벽이 그대로 보이는 방이었습니다. 1박 5천 엔 정도 차이를 아끼려다 콘래드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뷰를 통째로 잃은 셈이에요. 여기 묵으실 거면 최소 45층 이상으로 잡으세요. 안 그러면 굳이 콘래드일 이유가 없습니다.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38층에 있고, 조식·오전 스낵·애프터눈 티·이브닝 칵테일·나이트 캡까지 하루 5회의 식음 서비스가 포함됩니다. 상위 카테고리 객실에는 자동으로 포함되고, 일반 객실도 1인 8,000엔을 추가하면 이용할 수 있어요. 저는 처음엔 "8천 엔 추가는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라운지에서 조식과 저녁 칵테일을 다 해결하면 외식보다 싸지는 구조입니다. 무엇보다 라운지 창에서 보는 뷰가 객실 뷰만큼 좋아요.

40층의 인피니티 풀은 길이 20m이고 아침 7시부터 9시 사이가 가장 한산합니다. 수영을 하면서 한쪽으로 오사카 성을, 다른 쪽으로 강을 동시에 보는 건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니에요. 수영장 옆에 사우나도 깔끔하게 갖춰져 있어서, 아침 수영 + 사우나 + 라운지 조식 + 외출의 루틴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집니다.

저녁 식사 후엔 40층의 40 Sky Bar가 있습니다. 사방이 통유리라 오사카 360도 야경을 마티니 한 잔(2,400엔)과 함께 감상할 수 있어요. 18시 전에 자리를 잡으면 블루 아워의 하늘이 천천히 검게 물드는 과정을 한자리에서 다 볼 수 있습니다. 창가 2인석은 미리 예약하는 편이 안전해요.

위치는 호불호가 있습니다. 나카노시마라 도톤보리·신사이바시 같은 시끌벅적한 번화가와는 살짝 떨어져 있어요. 도톤보리까지 지하철 요츠바시선 히고바시역에서 두 정거장(약 10분), 오사카역까지는 도보 15분. "관광지 한복판의 시끄러운 호텔"을 좋아하면 콘래드는 안 맞습니다. 반대로 "조용한 곳에서 자고 낮에만 나가는" 스타일이라면 정확히 맞는 호텔이에요. 호텔 바로 옆 나카노시마 공원은 아침 산책 코스로 좋고, 1904년에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구 오사카 시립 도서관과 1918년의 중앙공회당이 도보 5분 거리에 있어서 도시 산책으로도 한 시간이 금방 갑니다.

가격은 기본 객실 1박 5~8만 엔, 피크 시즌(벚꽃·단풍·연말)에는 10만 엔 이상도 흔합니다. 힐튼 아너스 멤버십 실버 이상이면 객실 업그레이드와 조식 무료 혜택이 종종 들어와요. 예약은 힐튼 공식 사이트가 가장 유리하고, 가끔 "2박 이상 시 3번째 밤 50% 할인" 같은 프로모션이 뜹니다. 저는 한 번은 이 프로모션으로 3박을 2박 가격에 묵었어요.

조식 한 가지만 더 적어둘게요. 40층 다이닝의 조식은 1인 4,500~5,500엔으로 일본 호텔 조식 평균 대비 비싼 편이지만, 한 번쯤 추가할 가치가 있습니다. 오믈렛과 에그 베네딕트는 라이브 쿠킹 스테이션에서 바로 만들어 주고, 일본 가정식 세트(된장국, 구운 생선, 절임)는 료칸 수준의 퀄리티예요. 저는 평소 호텔 뷔페를 잘 안 먹는 편인데, 콘래드 오사카에서는 이틀 연속 같은 자리에서 먹었습니다. 그 정도면 충분한 추천이 된다고 생각해요.